5) 街上初見

빈風七月誦分明 客駐征　忽有情 
虛閣夜深人不識 半輪殘月己三更

難嚴長程十目明 有情無語似無情
有墻鑿穴非難事 己與農夫誓不更

빈풍7월편을 분명히 외우니 객이 가는 말을 머물고 유정히 듣도다
허각에 밤이 깊어 사람이 알지 못하니
반바퀴 밝은 달이 이미 삼경이 되도다 -김삿갓

장정에 열눈이 밝음을 가리기 어려우니
정이 있으되 말이 없으니 무정한 것 같더라
담을 넘고 구멍을 뚫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로되
이미 농부와 더불어 불경이부하기를 맹세했도다. -어느 여인 

황진이의 서경덕에 대한 감동은 김삿갓의 어느 여인에 대한 감동과 같은 종류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