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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悌 詩 분석
(부제:육체적 사랑인가 정신적 사랑인가)
김 형 욱, 1998 가을
1.서론
당대 최고의 풍류남아로 알려진 임제는 그의 여성편력의 시조와 자연에 대한 시 이외에도 우국충절을 노래한 時調와 漢詩, 愁成誌 元生夢遊錄 같은 소설을 남겼다. 이 글에서는 그가 여성에 대하여 쓴 대표적 시조와 그에 화답한 한우의 시, 그리고 이와 좋은 비교를 이루는 화담 서경덕과 황진이가 남긴 시조를 비교하여 왜 그들의 시가 이토록 감동을 줄 수 있는 지, 그리고 이성에 대한 어떠한 태도가 이 시대 남녀에게 진정으로 필요 할 것인가에 대하여 개인적 생각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다
2. 林悌(1549-1587).
자는 子順, 호는 白湖. 성격이 강직하고 고집이 세어 벼슬은 선조 때에 禮曹正郞에 그쳤으나, 재주가 뛰어나고 문장이 시원스러웠으며, 특히 시를 잘 지었다. 한문 소설인 愁成誌와 元生夢遊錄을 지었다. 벼슬에는 뜻이 없어 전국을 노닐며 시와 술로 울분을 풀었다. 시국을 慷慨하는 志士적 인물이었다. 백호집에 700여수의 漢詩가 전한다.
3. 임제의 시
北天이 맑다커늘 雨裝업씨 길을 난이
산에는 눈이오고 들에는 찬비로다
오늘은 찬비 맛잣시니 얼어잘까 하노라 -海東歌謠
<어휘해석>
北天-북쪽하늘
雨裝-우비. 비옷차림
길을 난이- 길을 가니
북쪽하늘이 맑다고 하기에 비옷 없이 길을 가니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로구나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얼어서 자야 하겠구나
寒雨라는 기생에게 마음이 있던 임제가 한우에게 이 시를 지어 그의 마음을 전한다.
찬비(寒雨)라는 重意로 한우에게 그의 마음을 전하고, 시조라는 운치 있는 도구를 통해서 그의 자신감을 토대로, 거침없이 그녀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을 뿐만 아니라, 눈과 비를 맞은 얼음 같은 행색으로 모성애적 본능을 자극함으로써 한우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따뜻하게 해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한우는 그에 못지 않은 시조로 和答한다.
어이 얼어잘이 므스일 얼어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두고 얼어잘이
오늘은 찬비 맛자신이 녹아 잘까하노라 -海東歌謠
<어휘해석>
鴛鴦枕-원앙새를 수놓은 베개
翡翠衾-비취로 수놓은 이불
더옥-더욱
어떻게 얼어서 자겠는가 무슨 일이라고 얼어서 자겠는가
원앙베개 비취가 그려진 이불을 어디에 두고 얼어서 자겠는가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얼다와 녹다에 나타난 남녀상열지사의 문제>
얼다를 어우러져서 안고 자다 등으로 해석해서 雲雨之情을 나타낸다고 보는 설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본다. 김삿갓의 가련기시에 나타난 것과 같은 모성애적 본능을 유발하고자 함이지 雲雨之情의 의미는 아닐 것이다.
한우에게 이 시를 준다는 것만으로 그의 과감성과 풍류는 한우에게 충분히 전달되었을 것이므로 굳이 얼다를 확대해석 하게 해서 雲雨之情의 뜻으로 맞출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오히려 눈비 맞은 행색과 차갑게 얼어붙은 몸을 보임으로써 한우에게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일도록 하는 의도였을 것이다.
<임제가 여성에 대해 자유로운 생각 가질 수 있었던 배경>
-.시대적 상황
사화들이 난무(1498년 무오사화, 1504년 갑자사화, 1519년 을묘사화, 1545년 을사사화)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벼슬길이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이고 시대상황에 대한 절망이 여성에 대한 탐닉과 추구로 나타났을 수 있다. 3 1운동의 실패에 따라 그 시대 시인들이 허무주의와 관능에 빠졌던 시의 역사 (주요한- 불놀이, 이상화- 나의 침실로)로 볼 때. 시대에 대한 자포자기의 마음이 그가 여성에 몰입할 수밖에 없도록 한 것은 아닌가하는 추측이 가능하다. 그는 세상만사 너저분하지만 다만 시가와 미녀는 사랑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개인적 경험
그는 소년시절부터 소녀를 호리는 풍류적 기질을 보였다. 이는 그의 漢詩 閨怨이나 추韆曲으로 유추가 가능하다. 이는 명문대가 武人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그가 보금을 차고 준마 타기를 좋아하여 하루 수백 리씩 달린다는 병법 기호가였다는 데서 그 집안의 경제적 능력이 충분했고, 그의 육체적 능력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이런 요소들이 그가 여성과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배경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현대에 있어서 그의 시가 주는 감동 및 역할>
-자유로운 연애사상. 無碍 거침없음.
여인에게 변사또가 춘향을 수청들게 하듯 하는 강요가 아니라 여인 스스로 그를 맞아들이게 하는 그의 여성에 대한 태도가 이 시대의 남성들이 배워야 할 태도라고 생각된다.
-버림의 미학.
명예, 지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날 수 있음. 황진이가 기생의 신분임에도 무덤에 찾아가서 잔 잡아 술을 권할 수 있는 마음. 그가 평안도 관찰사로 부임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기생의 무덤을 쁹았다는 것은 그의 시대가 비록 기생과의 풍류를 용인하는 시대라고 했더라도 이는 조정의 비난을 샀을 것이다.
-.재치와 Joke의 능란한 구사.
오늘날 남녀의 매력의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그가 유머가 있는 사람인가 이다 . 그는 여성의 심리를 깊이 있게 파악하고 있으며, 시의 유머와 재치로 여성을 사로잡았다.
-.능동성과 적극성
사랑하는 사람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음. 사랑에 있어서 적어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김추인의 실습(부제: 때로는 오작동을 하십시오)에서는 훔쳐만 보다가 멀어지고, 바라만 보다가 포기하는, 혼자서 사랑하다가 버리는, 아픈 사랑의 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사랑은 수동적인 사랑의 모습, 아픔마저 감미롭게 느끼는 사랑의 모습은 보여 줄 수 있을 지 모르나, 같이 행복할 수 있는, 더불어 즐거울 수 있는, 함께 쾌감에 전율할 수 있는 사랑이 되지 못한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자존심에 약간의 상처를 받더라도, 유혹해 보는 사랑이 필요하지 않을까? 적어도 임제의 사랑은 적극적인 사랑, 유혹하는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4. 서경덕(1489-1546)의 시
마음이 어린 後니 하는 일이 다 어리다
萬重雲山에 어늬님 오리마는
지는닙 부는 바람에 幸혀 긘가 하노라 -해동가요
<어휘해석>
어린 後니 - 어리석고(愚) 보니
萬重雲山 - 겹겹이 구름이 둘러 쌓인 산
오리마난-'오리요 마는' 의 준말.
긘가 하노라- 그것인가, 그분인가 한다의 옛말.
지난닙-지는 잎. 낙엽
부난 바람에- 부는 바람에
마음이 어리석은 후이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구나
겹겹이 구름이 둘러싸인 산에 어느 님이 오겠는가 마는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그인가 하노라
눈 첩첩이 쌓인 외로운 산에서 시인이 여인을 그리는 마음이 절절이 나타난다. 도덕에 대한 그의 믿음과 여인을 향한 그리움 사이에서의 동요. 이런 마음을 그 자신은 어리석다고 표현하지만 근엄하고 엄숙하다고 여겨지는 도학자로서, 자제하고자 하면서도 여인을 그리워하며 동요하는 인간적인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이기론의 독창적 경지에 오른 대학자로서의 면모만을 보여주었다면 시대를 뛰어 넘어서 우리에게 이런 감동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그의 시가 깊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당대의 유명한 도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적 흔들림을 보여주었으며, 실제로 그는 그의 감정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그의 믿음을 지켜냈다는 데 있다.
이에 대하여 황진이는,
내 언제 無信하야 님을 언제 속엿관듸
月沈三更에 온뜻지 全혀 업다
秋風에 지는닙 소리야 낸들 어이 하리오 -해동가요
내 언졔 信이 업셔 님을 언졔 속엿관데
月沈三更에 온 뜻지 전혀 업네
秋風에 지는닙 소리야 낸들 어이하리 -청구영언
<어휘해석>
속엿관듸-속였건데 拘束接續
온뜻지- 오는 뜻이, 올 뜻이, 오려고 하는 낌새가
내 언제 신이 없셔-내가 언제 신의가 없어서. '鏡는' '내가', '업셔'는 '없어서'의 준말
월침삼경- 달이 진 깊은 밤
'낸들'은 '나 인들'의 옛말
황진이는 도덕적인 대학자 화담을 무자비하게 괴롭힌다.
저는 님을 속인 적이 없습니다. 주4)
오고싶으면 달 진 삼경 캄캄한 밤에 오셔요
가을바람에 지는 잎 소리야 저인들 어떻게 하겠습니까.
서경덕은 육체와 동요하는 정신 사이에서 고뇌하고 있는데, 황진이는 고의적으로 월침삼경이라는 용어를 써서 화담에게 정신적 고통을 줌으로써 화담으로 하여금 웃음과 고통의 감탄사가 함께 나오게 하고 있다. 황진이는 과감하게 性에 대하여 이야기함으로써 그녀의 정신의 자유로움과 매혹을 무자비하게 발산한다.
황진이는 30년 面壁을 통해 生佛이라고 알려진 知足禪師를 파계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난 다음 당대의 유명한 도학자인 서경덕을 먹이감으로 삼고 접근했으나 그에 대한 육체적 유혹에 실패하고 화담의 도덕성과 학식에 감동하여 그를 스승으로 삼아 학문을 닦았다고 한다.
화담은 그의 도덕성뿐만 아니라 황진이가 육체로 그를 끌어내리려 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녀의 유혹에 빠지지 않았던 것 아닐까. 육체적 관계를 가졌다면 황진이가 그에 대한 도덕적 존경에 의한 정신적 사랑을 갖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는 그녀와의 육체적 사랑을 포기했을 것이다. 그가 황진이의 육체에 무릎을 꿇었다면, 황진이는 미모에 항상 굴복하는 세상 남자들에 대한 허무를 극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황진이 우표
4. 임제의 다른 시조
靑草 욱어진 골에 자는다 누엇는다
紅顔을 어듸두고 白骨만 뭇셵는다
盞잡아 勸하리 업슨이 글을 슬허하노라 -海東歌謠
<어휘해석>
는다-느냐 는다는 의문형어미
누엇는다-누웠느냐
靑草-푸른 풀, 푸른 숲
紅顔-예쁜 얼굴
白骨-죽은 사람의 흰 뼈
푸른 풀이 우거진 골짜기에 자는가 누웠는가
어여쁜 얼굴은 어디 두고 백골만 묻혔는가
잔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것을 서러워 하노라
林白湖가 평양감사가 되어 赴任하는 길에 송도에 들러 황진이를 찾았으나 이미 죽은 뒤였다. 그래서 그의 무덤을 찾아가서 술 한 잔을 올리며 황진이를 追慕하는 이 노래를 읊었다고 한다.
5. 결론
서경덕과 임제는 똑같이 기녀를 사랑했으나 사랑의 방법에 있어서 서경덕은 사회적 믿음에 부응하여 육체적 관계를 자제하는 소극적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비해서 임제는 그의 시대를 초월하는 자유로운 정신과 시와 호탕한 마음으로 여인이 쾌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게 하여 육체적 정신적 사랑을 얻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스웨덴의 정치가 울로프 팔메 총리는 자신이 직접 포르노 영화에 출연했다. 그에게는 성표현의 금기 역시 인류 순치를 위한 일종의 억압이자 위선이었다. 조선이라는 유교적 사회에서, 비록 기생의 신분이기는 하나, 남녀상열지사라는 위선을 벗고 시조라는 운치 있는 방법으로 정신적으로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여인과 사랑을 나눌 수 있었던 그의 자유로움과 風流와 호탕함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昭君玉骨胡地土 貴妃花容馬嵬塵 왕소군의 玉같은 몸도 오랑캐 땅의 흙이 되었고, 양귀비의 그 아름다운 얼굴도 말발굽 아래의 먼지가 되었다. 人性本非無情物 사람이 본래 무정한 물체가 아닌데 어떻게 刹那의 젊음을 위선과 억압의 굴레에서 헤메이겠는가. 육체적 사랑과 정신적 사랑을 함께 하는, 쟁취하는 사랑을 해야 한다. 오늘밤 그녀의 치마끈 풀게 하는 마음을 주저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몇가지 남는 문제
1. 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가.- 육체적 사랑인가 정신적 사랑인가
2. 서경덕은 여성관에 있어서 임제보다 낮은가
3. 그의 사랑은 고차원적인가
4. 시대의 변화와 육체적 사랑의 의미
-성의 개방, 성정보에 대한 접근의 용이성의 증대, 이후의 육체적 사랑의 추이 및 우리의 태도.
임제와 서경덕의 여성에 대한 사랑의 비교가 육체적 사랑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하는 단순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그 시대를 반영했다. 각자가 그들이 처한 시대적 상황에서, 그리고 여성과의 관계에서 각자 최선의 태도를 취했다고 생각된다. 두 사람 다 그들 나름대로의 감동을 후세에 남겼다. 임제는 그의 풍류와 거침없음으로. 서경덕은 그의 자제력과 믿음의 지킴으로. 그러나 임제의 사랑의 방법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적어도 적극적 사랑의 방법론을 보여 주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참고문헌>
김종오 편저, 옛시조 감상, 정신세계사. 1995.
김영호, 청구영언, 삼강문화사.1992.
김용한 편저, 방랑시인 김삿갓, 고려문학사. 1990.
김수장, 해동가요, 정음사. 단기 4283.
유창순, 고시조 신선, 동국문화사. 단기4292.
성낙은, 고시조 감상, 1992.
한국시조학회편, 고시조 작가론, 일산출판사. 1986.
현대시학, 10월호, 1998.
*. 임제의 여성관과 서경덕의 여성관의 비교(왜 그들의 여성관에 차이가 있었나?)
-임제와 서경덕의 여성관에 차이가 나타난 이유.
1)시대적 상황의 비교-
서경덕- 조광조가 득세한 시대 청교도적 절제의 시대.
임제 - 사화의 시대. 난세. 성에의 탐닉
2)개인적 경험의 비교.
서경덕- 가세 빈한
임제 - 이름있는 무관의 아들
*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
-. 서경덕의 사랑은 진실로 육체적 사랑을 넘어선 고차원적인 사랑이었나?
서경덕이 육체적 사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정신을 육체보다 높게 봤다고 볼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육체는 정신보다 낮았다. 역설적으로 말하면 육체적 관계를 했다고 해서 정신이 상처를 입을 영향은 적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정신을 육체보다 높게 본다면 육체적 관계는 그에게 그렇게 큰 중요성을 가지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 정신을 육체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가 육체적 관계에 대하여 부정적이거나 적대적 감정을 가진다면 그것을 그의 정신의 위선과 가식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서경덕이 황진이와 육체적 사랑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가 고차원적 사랑을 한 것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에게서 우리가 감동하는 그의 고차원적 행위는 육체의 격렬한 욕망에도 불구하고 정신적 믿음에 따른 그의 절제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경덕은 육체적 사랑을 하지 않음으로 해서 마음이 어리고 지는 잎 부는 바람에도 행여 그인가 하는 마음의 심란함을 초래하지는 않았을까. 육체적 사랑을 하고 황진이에 대하여 모든 것을 얻었다면 그렇게 마음의 흔들림을 받았을 것인가.
知足은 육체를 얻었으나 그의 마음과 황진이의 마음을 잃었다. 그가 황진이와 관계를 했다고 해서 황진이가 그를 사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황진이는 자신의 미모를 통한 지족의 위선에 대한 도전이 목적이었을 뿐이었다. 애초에 황진이는 지족을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 이는 황진이가 서경덕을 유혹한 것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서경덕과 황진이의 사랑이야기는 남녀간의 사랑의 이야기는 아니다. 비록 서경덕은 황진이를 사랑했다고 볼 수 있을 지 몰라도 황진이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존경했을 따름이다.
사랑의 중요한 한 부분인 육체적 사랑을 포기한 것이 진정으로 남는 것인가.
그러나 그는 황진이의 의도를 알았기 때문에 육체적 사랑을 거부했을 것이다.
그의 정신적 아름다움은 황진이가 그를 유혹하고 스승으로 삼고 난 다음 죽을 때까지 황진이와 육체적 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유혹의 뿌리침이 한 때의 객기가 아니라 그의 정신적 단련의 결과가 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의 절제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진정한 사랑의 의미는 무엇인가.
육체인가 정신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세상은 음과 양이 똑같이 양분하고 있고, 인간에 있어서도 육체와 정신은 그 어느 것을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결론지을 수 없다. 육체와 정신은 똑같이 중요하다. 사회적 억압과 위선과 가식을 벗어나서, 정신적 사랑과 육체적 사랑을 함께 향유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발표 후 국어국문과 학생들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
질문1)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가?
육체인가 정신인가.
답변)육체냐 정신이냐는 알 수 없다. 손잡는 정도의 작은 떨림이 사랑인가. 훌렁 벗고 격렬한 사랑하는 것이 사랑인가는 모른다. but, 그러나 육체와 정신, 음양오행, 불은 물로 물은 불로 변화 있을 수 있다.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질문2) 임제가 육체만을 탐하는 것은 추한 것이 아닌가? 육체에, 이쁜 여자만 따라 다니는 것, 육체만 바라는 것이 옳은 일인가.
답변) 첫째, 그는 ' 너 좋으니 옷 벗어라' '춘향아 수청을 들겠느냐 맞겠느냐' 라고 하지 않았다.
시로, 거침없음으로, 호쾌함으로, 조크로 여인을 유혹했다. 그의 여인을 탐함은 시이지 않은가. 창조이지 않은가. 그들을 기쁘게 하지 않았는가. 그는 여인들에게 육체만을 바라지는 않았다. 그들의 마음을 흔들었고 그들의 마음에 시를 줬고, 또한 그 자신에게는 사랑도 시의 창조였다.
둘째로, 그의 700여수의 시에서도 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많지 않았다.
질문3) 카사노바는 비난받는다. 카사노바 같은 그의 행동을 좋게만 볼 수 있는가?
답변)카사노바는 나이가 들어 그의 살송곳에 힘이 들어가지 않자 풀을 붙여서 그의 살송곳을 어떻게든 일으키려고 했다. 그에게는 버림의 미학이 없다. 시가 없다. 진정한 풍류가 아니다. 어찌 그를 임제라는 대시인, 풍류남아에 비하겠는가.
질문4)나는 어떤 글에서 서경덕이 황진이를 갖지 못한 이유는 그의 육체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내용을 봤다. 이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변) 앞서 말했듯이 황진이는 이미 많은 남자들과 육체적 관계를 가졌다. 쉽게 말하면 황진이는 알 건 다 아는 여자다. 그의 살송곳이 얼지 않았다면 그의 성적 능력이 없었다면 황진이는 그가 자신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았다고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서경덕의 육체적 능력이 충분함에도 유혹 당하지 않았으므로 황진이가 그런 말을 했을 것이다.
질문5) 개인적인 질문인데, 여자 친구와 우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답변) 나도 옛날에는 남녀 사이에는 '해리와 샐리가 만났을 때'와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있다.
나도 지금 친구로 지내는 여자친구가 있다. 그러나 훌러덩 벗고 온다면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키겠다.
질문6) 사랑에는 책임이 필요한 것 아닌가?(임제 너무 자기만 즐긴 게 아닌가.)
답변) 동의한다. 사랑에는 책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임제는 여인들을 기쁘게 해주고 쾌하게 해주고, 많은 여자를 똑같이 사랑해 줬다. 이왕이면 좀더 많은 여인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한다.
질문7) 한사람과의 사랑, 1대 多(많은 사람과의 사랑)
답변) 1-1, 1-多 어느 것이 진정한 사랑인가는 아무도 모른다. 짧은 생에 있어서 많은 사랑하는 것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믿음의 문제가 남는다. 진정으로 사랑 했는가.
질문8) 임제와 황진이가 만났다면 그들이 육체적 사랑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변) 만났다 하더라도 나이 차가 많이 났을 것이다(확실하지는 않지만). 둘 다 젊었다면 군자호구 요조숙녀의 만남, 남남북녀가 만난 것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사랑(육체적)했을 것이다.
황진이는 많은 남자들과 관계를 가졌었다. 육체적 사랑에 거리낌이 없었을 것이다.
질문9)임제가 얼어서 자는 약한 모습(너를 기다리지 않아 내가 다가가지도 않겠어)를 적극적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소극적이지 않은가?
답변) 시를 써서 사랑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이미 적극적이다.
아픈 모습, 찬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사랑 쟁취의 도구로서 더욱 효과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의 700여 수에 달하는 시, 한시, 소설 등에서 그의 적극성을 확인할 수 있다.
질문10) 시대에 대해 자포자기한(용어선택에 미약하다는 생각하지만) 상태에서 여인을 사랑하는 것에 탐닉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답변) 한 남자가 경제적 능력이 없다거나, 실패했다거나 좌절했다거나 또는 지위가 없다거나 하다고 해서 그가 여인을 快하도록 사랑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꼭 현실에 대하여 투쟁하는 것만이 의미있는 것(인생의 궁극적 목표)은 아니다. 사랑도 인생의 목표가 될 수 있다.(산으로 들어가느냐, 현실에서 투쟁하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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